지난 2019년 10월 전 세계를 강타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큰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염된 돼지들이 민통선 근처에서 많이 발견되면서 당국은 야생 멧돼지를 전염병 전파의 원인으로 지목하였습니다. 실제로 감염된 멧돼지들이 발견이 되었고 야생 개체 간의 감염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사례들도 나타났지만, 멧돼지가 돈사의 돼지에게 이 질병을 옮긴다는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수천 마리 이상의 멧돼지가 사살되었고 그 이후에도 당국은 멧돼지에 대한 역학보고서만 발간할 뿐 축산업계의 역학조사 결과는 공개하지도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본 재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멧돼지에게 뒤집어씌우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는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이남 지역에서 발원한 이 질병은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한반도에까지 오게 된 것으로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원천이 아닙니다. 멧돼지가 집돼지를 감염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거의 유일한 국가인 러시아에서도 이는 전체 발병의 1.4%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운송 및 오염된 사료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권고사항에도 멧돼지 관리는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농장 및 차량 소독 등 축산체계에 대한 더욱 엄정한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