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보전
수원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 개체군 전국 조사

수원청개구리는 청개구리와 외모는 매우 유사하지만 울음소리가 전혀 다른 개구리 종입니다.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하는 청개구리와는 달리 수원청개구리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충청권 일부에만 발견되는 종으로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한국 논습지의 대표 동물이지만 보전가치에 비해 연구나 보전 활동은 미미하여 본 재단에서는 수원청개구리의 장기적 보전을 위해 광범위한 분포조사를 기획하였습니다. 수원청개구리 개체군의 현황을 파악하고,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 및 사회적 인자를 분석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의 섭생에 영향을 미치는 농업방법을 파악하여 농부와 지역 주민에게 알리고 협력을 도모하였습니다. (a, b)

전국의 수원청개구리 분포를 연구한 아마엘 볼체 박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조사를 수행하였습니다. 2014년에 최초로 전국의 수원청개구리 분포 지역을 파악하였고, 그 이듬해인 2015년에는 인접 지역을 포함하여 개체수를 조사하였습니다. 첫 2년간의 조사 결과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지역을 추가로 발견해 총 127개의 지역을 확인하였고, 개체수가 증가한 지역 및 공사가 시작된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얻어 분석하였습니다. 이어서 후속 2년 동안 역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원청개구리는 2016년에 비해 2017년에 평균적으로 2.83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감소한 지역이 72개인데 비해 49개의 지역에만 증가가 집중된 것으로 보아 여전히 멸종위기로 치닫고 있는 경향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본 조사 결과 기존 예상보다 멸종까지 이르는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연속적인 분포 및 개체군 조사 결과는 해당 종의 생태적 동향을 파악하여 보전 대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수원청개구리 보전 연구

본 재단은 생물종 및 서식지 보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수년 간 수원청개구리의 보전 및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왔습니다. 2014년 수원청개구리의 분포 및 개체군 조사 연구의 결과는 2015년 7월 한국동물분류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Animal Systematic, Evolution and Diversity)에 “서울, 논을 잃지 마십시오! 청개구리과의 보전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서울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출현할 만큼 생태적 안전지대 역할을 하는 곳이 있었고, 이는 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가을철이 되면 개구리들이 논 주변의 콩잎에 붙어 하루의 가장 추운 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추수가 일어나면 많은 수가 희생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희생자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기온이 처음으로 빙점 아래로 내려가는 날 이후로 수확일자를 미루는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17년 10월 International Journal of Current Research (Vol. 9, Issue 10, pp. 59620-59623)에 “쌀과 콩의 수확이 수원청개구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학술논문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지역 농민을 위한 심포지움 개최

수원청개구리의 남아있는 주요 서식지 중 비교적 많은 수가 발견되는 파주는 매우 중요한 보전지역으로 손꼽힙니다. 본 재단은 연구로 밝혀진 사실들을 알려 보다 많은 이들을 보전활동에 동참시키고자 파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2회에 걸쳐 심포지움을 개최하였습니다. 첫 회에는 파주 지역의 수원청개구리의 현황과 중요성, 그리고 농민의 역할을 논의하였고, 두 번째 회에서는 개발 지역에서의 멸종위기 종에 대한 대책과 대체서식지의 실효성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따른 연구자와 공무원, 활동가, 언론인이 참여하였고, 무엇보다 실제 개구리의 서식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과 자녀 어린이들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