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하이브리드 차

 
지구별 다람쥐 소식#16

스리랑카의 하이브리드 차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스리랑카. 실론 섬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누구나 잘 아는 나라는 아닙니다. 홍차와 각종 향신료, 열대의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 코끼리와 고래 등의 높은 생물 다양성 등이 스리랑카의 자랑거리이죠. 그런데 수도인 콜롬보 및 주요 도시에는 예상치 못한 특징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수많은 하이브리드 차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이 약 3800불에 불과한 스리랑카에서 도요타 프리우스, 악시오, 혼다 피트 등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거의 모든 도로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합니다. 여기에서는 렌터카조차도 하이브리드 차로 하는 것이 평범한 현상입니다. 어쩌다 하나씩 보이는 국내의 상황과도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지요. 따라서 정확한 측정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한 하이브리드 차량 덕분에 스리랑카의 탄소배출은 상당량이 저감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현상이 이 작은 열대의 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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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본 브랜드 자동차 ©Tracheotomy Bob

스리랑카에서 발견되는 하이브리드 차의 대부분은 일제라는 데에 단서가 있습니다. 일본은 중고차 매물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데 이를 자국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중고차 시장을 국외로 확대하고 있던 가운데 7000 킬로미터 떨어진 스리랑카에서 그 해답을 찾았던 것입니다. 특히 주행거리가 200-300 킬로미터 이하인 신차나 다름없는 중고차의 경우는 스리랑카에서 거의 신차 대우를 받고 팔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스리랑카로 수출되는 일본 중고차는 가치 측면에서는 2015년에 1위, 물량 측면에서는 6위에 달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사용기간이 3년 이하인 중고차의 수입만을 허락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소비세를 일반 자동차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경제수준에 비해 자동차세가 비싸 함부로 차를 몰기 어려운 이 나라 시민들에겐 하이브리드 차를 탈 이유가 많은 셈입니다. 하이브리드 차가 기후변화에 대한 정답도 아니지만 스리랑카의 하이브리드 차 사랑, 분명 배울 점이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김산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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