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도시에 살다

지구별 다람쥐 소식

야생동물, 도시에 살다


매일 인파를 헤치고 등하교 및 출퇴근 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에겐 도시란 인간만으로 가득 찬 곳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아파트와 고층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우리네 회색 세상은 야생동물은커녕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 자연에 대한 감을 쉽게 잃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변에서 보이는 게 없으니 무리도 아니지요. 날이 갈수록 생물의 멸종,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소식이 심해져만 가지만 모두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대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의 삶이 야생동물과 함께 한다면 어떨까요? 인간이 다른 야생동물과 도시를 공유하며 생활한다면 자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도시 비둘기나 우리 눈을 피해 사는 쥐나 바퀴벌레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에도 상당한 수의 야생동물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의 여러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도 여러 종류의 새와 곤충, 각종 환형동물과 절지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의 존재를 보다 강하게 드러내주기 위해 덩치가 제법 있는 포유류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정해 보도록 합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이제 여우를 보는 일이 아주 흔해빠진 다반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도 여우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소리에 아침이 시끄러울 정도이지요. 미국의 도심에서는 너구리가 비슷한 단골손님입니다.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과 강서습지에서도 너구리를 비롯해서 삵도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죠. 미국 시카고에는 약 2000마리의 코요테가 사는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에디오피아의 하라르 시에서는 밤마다 하이에나들이 떼지어 다니며 거리의 쓰레기들을 먹어 치우고기도 하지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 케이프타운에서는 개코원숭이들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식당과 상점을 습격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합니다. 어쩌면 가장 인상적인 사례는 인간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을 줄 수 있는 동물이 도시에 사는 경우일 것입니다.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뭄바이에는 약 12 마리의 표범이 약 1800만 명의 시민들과 공존한다고 있습니다. 도시 내에 위치한 국립공원이 서식지 역할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표범들이 도시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합니다. 어때요? 도시가 달리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