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적 마음 다스리기

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자연주의적 마음 다스리기


요즘 세상, 그거 살아가기 만만치 않다. 가장 힘든 건 생존 자체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힘겹지만 머리를 비우고 일단 사회로 풍덩 뛰어들면 이럭저럭 먹고 살 수는 있다. 문제는 정신 상태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일이다. 특히 평소에 자연과 생명에 천착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힘든 일이다. 고삐 풀린 자원의 소모와 물자의 소비,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광고의 융단 폭격 속에서 살다보면 제 아무리 평소에 야생의 동식물을 헤아리던 사람이라도 점점 몸과 마음이 딱딱해져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끝이 없는 개발과 공사,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는 우울한 환경파괴 소식. 우리처럼 풀 한 포기, 낙엽 한 장도 허락하지 않는 공간에 있다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거기서 아예 손을 놔버리고 마면 그때부터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다. 나의 소중한 마음이 자연과 너무 멀어지지 않게끔 하는 그런 노력 말이다.

사실 가장 궁극적인 해답은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우리 대부분은 그때까지 마음을 다음과 같은 팁을 이용하여 잘 다스리는 길 밖에 없다.


첫째, 멀티를 지양한다. 누군가를 만나면서 다른 누군가랑 채팅하며 한쪽 귀로는 음악 듣는 등의 행동은 피하라는 뜻이다. 멀티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게 되어있다.

 


둘째, 매사에 ‘재미’를 추구하지 않도록 한다. 소설도 영화도 여행도 통상적인 의미의 ‘재미’에 깊게 물들고 나면 무대 뒤의 기획자가 손대지 않은 것들은 점점 더 ‘재미없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당연히, 자연도 이에 해당되기 십상이다.

 


셋째, 간접보다는 직접 경험을 택하라. 온라인 쇼핑만 고집하지 말고 일부러 실물을 보러 다니라는 거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괜히 문자 보내지 말고 그냥 좀 걸어가서 말로 하고, 미리 인터넷으로 메뉴 확인하지 말고 직접 가서 고르는 거다. 그래야 직접 경험에 대한 감이 죽질 않는다.

 


넷째, 좋은 글과 작품의 힘을 의지하라.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다보면 콘텐츠 피로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보면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선배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절실하다.

 


그리고 다섯 번째, 자연을 신뢰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이 조용히, 하지만 강직하게 버티고 싸우며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자. 그러면 조금은, 나의 마음의 푸른 기운도 유지가 될 테니.